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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생활정보

대한(大寒)절기 대한의 의미 대한에 관한 시모음

by 꽁스의 하루 2021.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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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大寒)

「대한」이라는 말은 '큰(大) 추위(寒)'라는 뜻입니다.

동지에서 한 달째 되는 날인데 이름은 가장 추운 날이라는 뜻이지만,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라는 속담처럼, 대한민국에서는 소한 기간을 강타했던 추위가 대한 무렵에는 사그라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중국의 고문헌에서는 대한 이후 기간을 5일 단위로 3 후로 구분하는데, 초후(初候)에는 닭이 알을 낳고, 중후(中候)에는 새가 높고 빠르게 날며, 말후(末候)에는 연못의 물이 단단하게 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한」은  24절기 가운데 마지막 24번째 절기로 양력 1월 20일 무렵이며 음력으로는 12월에 해당됩니다. 

제주도에서는 대한 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 3일까지 약 일주일을 신구간(新舊間)이라 하여 이사나 집수리를 비롯해 행사를 해도 이상이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한(大寒)에 관한 시모음》

 

 

대한(大寒)추위     - 박인걸

시베리아에서 달려온 동장군
한반도 남쪽까지 점령했다.
나뭇가지들은 철사가 되고
어떤 물고기들은
피란을 못가 동사(凍死)했단다.

새벽을 여는 잡부(雜夫)들
심장 근육이 저리고
인력시장에 품꾼들
주머니가 비어 더욱 춥다.

하얀 입김을 토하는
길거리 차들도 줄고
오가는 사람들 발길도 뜸해
시장(市場)도 얼어붙었다.

한랭한 대한(大寒)추위야
삼한사온에 떠난다지만
미국 발 금융한파는
어느 누가 무찔러 줄거나.

 


 

 

대한(大寒)     - 최서림

더 이상, 이름이 이름이 아닐 때
찢어진 말과 말 사이, 눈발 몰아친다
어긋난 늑골 속 허허벌판을 빙빙 돌며
가시 걸린 목소리로 울고 있는 저 검은 새,
발을 붙이지 못하고 바람 속을 떠도는
가슴 속 다 토해내지 못해, 새까많게 타버린 저 떠돌이 새,
모든 색깔을 삼켜버린 빛깔로 캄캄하게 울고 있다
더 이상, 말이 말이 아닐 때

 


 

 

대한(大寒) 아침 비 오는 소리     - 국서 허세광

아름다운 24절기 대한(大寒)
가장 춥다고 하는  절기(節氣)지
보슬보슬 겨울비 내려
내 마음을 스르르 녹이는 듯
이제 겨울을 매듭지으려 하네.

유별나게 맹추위가 엄습한 해
지구를 한(寒:한파)과 서(暑:무더위)로
만물을 힘들게 한 겨울
24절기 마지막 날 끝자락
함초롬히 봄을 재촉하는 비

산새들이 날개 펼치며
얼었던 입을 떼고
반가워하는 지저귐
겨우내 추위에 떨던 나뭇가지
새소리에 기지개를 켠다.

이제 봄이 오면
호미 메고 터밭에
냉이 달래 부추 돌나물 머위 캐고
상추 봄배추 씨앗뿌려야지
벌써 마음이 봄 문턱에 와 있네.



 

 

 


 

 

대한 무렵     - 강문숙

폭설이 끝나고, 몰아치는 바람
마당 귀퉁이부터 얼어붙는다.
감나무 꼭대기에 몇 알 남겨둔 까치 밥
참새, 까치들이 수시로 와서 쪼아먹고
가지들, 텅 빈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
오늘 무슨 날일까.
못 보던 재비둘기 한 쌍이
빈가지 위에 앉아 두런거리고 있다.
반가운 마음뿐, 그냥 바라만 보는데
미안하다, 미안하다,
빈가지는 자꾸 흔들리고 있다.
(입 공양하자고 따먹은 사람 따로 있는데)
저 흔들리는 것들 때문에
봄은, 오고야 말 거다.

 


 

 

봄이 곧 오리라     - 박종영

소한 대한 추위
모두 이겨내고 나면
화사한 입춘 절이 얼마 안 남았다


봄의 기척을 알아차린
매화나무 가지 끝엔 어느새
녹두알 만한 꽃봉오리가
키를 재며 서둘러 봄기운을 재촉하고

풋풋한 산의 가슴이
연둣빛 설렘으로 물들어 가면
산골 물은 봄의 자장가로 흘러가고

겨울 동백은 붉은 옷고름 풀어
어두운 땅을 흔들어 깨운다

봄기운 강산에 고루 퍼지는 날
훈훈한 바람은 솔솔 피는 봄꽃 이끌고
산자락에 보름달로 뜬다

그 보름달을 훔쳐 파릇한
동백나무 가지마다 촐싹대며
꽃등을 매다는 노랑 부리 동박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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