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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입동에 관한 시, 겨울 시

by 꽁스의 하루 202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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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立冬)의 의미

 

입동

입동은 24절기 중 19번째 절기로 상강과 소설 사이입니다.

양력 11월 7일 또는 8일 무렵으로, 음력으로는 10월에 접어듭니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후 약 15일, 첫눈이 내린다는(小雪) 전 약 15일 사이입니다.

겨울 기운이 일어섰다는 뜻으로, 동양에서는 입동 후 3개월을 겨울이라 합니다. 

예로부터 입동 초후에는 물이 비로소 얼고,  중후에는 땅이 처음으로 얼어붙으며,  말후에는 꿩은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힌다고 합니다.

출처 : 각종 웹문서

 


 

[ 입동에 관한 시모음 ]

 

 

입동    《시집 사프란블루》 중 '입동'

십일월의 구름은 깃털을 닮아 있다
한 사내가 강가에 서 있다
차가운 물방울이 뺨을 스치고 지나갔으나
비는 내리지 않았다
그는 호주머니 속에 빈손을 감추고 있다
어쩌면 깃털일지도 모른다
후욱 불면 꽃으로 변하고
비둘기로 변하는 오리는
쉽게 물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한 끼 식사를 위해
어제보다 더 오래
숨을 참고 있을 것이다
사내는 강물을 내려다본다
오리보다 더 오랫동안
검은 강물 위로 가랑잎들만 떠다녔다

 

 

 


 

입동      윤보영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이다.

무를 뽑고
배추도 뽑아
김장을 담그는.


내 사랑도 시작이다
가을에 담가둔 
따뜻한 생각으로
지금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그리움으로 시작이다.

 


 

 

입동     이외수

달밤에는 모두가 집을 비운다
잠 못들고
강물이 뜨락까지 밀려와
해바라기 마른 대궁을 흔들고 있다
밤 닭이 길게 울고
턱수염이 자라고
기침을 한다.  끊임없이
이세상 꽃들이 모두 지거든
엽서라도 한 장 보내라던 그대
반은 잠들고 반은 깨어서
지금 쏠려가는 가랑잎 소리나 듣고 살자
나는 수첩에서 그대
주소 한 줄을 지운다.


 

photo 21c

 

 


 

입동 저녁      이성선

벌레소리 고이던 나무 허리가 움푹 패였다
잎 없는 능선이 낮아져 그 아래 눕는다
가지 하나가 팔을 벌여 내 집을 두드린다
나무가 하늘에 기대어 우는 듯하다
나는 아무 대답도 못하고 바라만 본다
저문 시간이 고개 숙이고 마을을 서성거리고
그의 머리 위로 별이 벼꽃처럼 드물다
낡은 문 창에 달빛이 조금씩 줄어든다
달 내리는 소리가 마당을 지나 헛간에 머문다
누군가 떠나고 난 자리가 세상보다 크고 깊다
나무가 하늘에 기대어 우는 듯하다


 

 


 

11월의 갈대꽃     박종영

하루종일 게으른 11월의 짧은 해와
시간의 틈새를 겨루기하고 있었다
그대 즐거웠던 얼굴을 조금은 생각하고
쓸쓸해지려는 마음의 깊이에
작은 돌을 던져 소중한 인연을 지우기도 했다
초겨울의 길목에서는
채우지 못한 허전함으로
낙엽의 길 하나 만들어 달려가고 있었다.
강물이 검은 얼굴로 변하는 석양에선
누구 하나 따뜻한 웃음으로는
배웅하지 못하는 망설이는 이별에서
푸른 기억 출렁거리며 돌아눕는
11월의 갈대꽃이
창창한 고향의 강으로 섞여가는
저토록 질긴 순종이 의미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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